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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보다는 다른 지식을 쌓는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습니다. 본문

영어이야기/사교육비줄이기

영어보다는 다른 지식을 쌓는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습니다.

2007. 9. 7. 10:26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죄송합니다.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미국 대학생들, 그래도 이 주에서는 두 번째가는 주립대학인데요, 숙제해온 거 보면 기가 막힙니다. 그런 엉터리들이 없습니다. 영어엔 아무 문제가 없죠, 하지만 공부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원어민들이 왜 공부를 하다 말까요? 영어가 안 되어서 일까요? 아니죠. 그냥 공부가 하기 싫어서 입니다. 우리랑 똑같습니다. 영어에 그렇게 목을 멜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입니다.
 
여유가 되어서 몇 주, 몇 달 어학연수 보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플러스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식 학교가 아니고 어학연수 과정에서 하는 것은 뻔합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돌아가면서 따라 읽고, 지겨울 정도의 문법 문제 풀어오는 숙제, 할말이 없는데 기어코 가족문제 등등에 관해 써오라는 작문 문제, 그것도 하루에 4시간 정도 프로그램이죠. 주말엔 집에 있거나 관광 가고 ... 수업 시간 이외에는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려 놉니다.
 
정식 학교에 가면 어떨까요.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노는 것 처럼 보이지만, 고학년으로 가면 여러 가지 과목의 지식쌓기가 시작됩니다. 얼핏 고학년도 노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는데, 초등학교 마치면 바로 SAT 준비에 들어갑니다. 쥬니어 SAT 도 있구요. 그렇게 되면 영어 보다는 수학, 과학 이런 데서 차이나게 되죠. 영어는 외국인라서 감안을 해 주고, 따로 ESL 시간을 체육시간이나 그런 시간과 맞바꿉니다.
 
아예 미국에 오셔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한국에서 좀더 나은 대학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구태의연해 보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 다 공부 해 보셨잔아요. 초등학교 때 공부 못 한 사람 보셨어요? 그런데 금방 3-4 년 후엔 차이납니다. 고3 한 반에 10 명이 채 대학을 못가는 현실이 있습니다. 반에서 적어도 1-2 등 해야 골라서 갈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게 싫어서 조기 유학으로 중고등학교 미국에서 다니고 대학을 가는 경우를 보죠. 기본적으로 공립학교엔 갈 수 없으니까, 사립학교를 가야하는데, 그 많은 돈 들여서 고등학교까지 마치면, 모두들 하바드 예일 갑니까? 미국엔 대학이 3천개 이상 있습니다. 몇 개 대학을 알고 계신가요? 그런데, 아주 유명한 대학 갈 것이 아니면 한국에서 대학 나와서 유학 오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영어를 좀더 일찍 미국 사람 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어차피 대학이상은 자신의 지식과 기술에 따라 돈버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 자체가 크게 이득이 될 수 없습니다. MIT 공대에는 세계에서 수재들을 모읍니다. 거기 Media Lab 에 일본 교수가 있는데요, 이 사람 굉장히 유명한데, 영어가 꽝입니다. 티비에도 자주 나오죠. 그러면 밑에다가 자막을 깔아줍니다. 이 일본 교수는 아직도 "테레비" 라고 발음 합니다.
 
또 주제넘게 말씀이 길어졌습니다. 포인트는 영어보다는 지식을 쌓는데 중점을 두자 하는 것입니다. 제가 안타까와 하는 것은 어릴 때 집이나 학교에서 책 많이 읽으라는 소릴 별로 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냥 무식하게 학교 공부 반복하면 좋은 줄 알았죠. 제 또래 분들은 무슨 얘긴지 아실 것입니다.
 
이렇게 오고가는 얘기들이 정책으로 전환된다면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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